공식문서에 자주 나오는 딱딱한 표현들, 쉽게 풀어드립니다
뉴스 기사나 공공기관 안내문을 보다 보면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금일 행사는 우천 시 연기됩니다” 같은
익숙하지만 어딘가 낯선 표현들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말은 알아듣겠는데… ‘심심한 사과’가 지루한 사과일 리는 없고,
‘금일’은 무슨 금요일도 아니고… 애매하죠?
오늘은 이런 공식문서나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문어체 표현들을
일상어로 쉽게 바꾸고,
그 의미와 맥락도 함께 풀어드릴게요.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심심한 사과, 금일, 우천 시 같은 표현은
일상에서는 잘 안 쓰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정중함과 정확성을 담기 위해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온 문어체 표현입니다.
한자어 기반이라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알고 나면 어렵지 않아요.
대표적인 문어체 표현, 이렇게 풀 수 있어요
문어체 표현 | 뜻/설명 | 일상어로 바꾸면 |
심심한 사과 | 매우 깊은 사과, 진심 어린 사과 |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금일 | 오늘 | 오늘 |
우천 시 | 비가 올 경우 | 비 오면 |
송구스럽습니다 | 죄송합니다의 정중한 표현 | 정말 죄송합니다 |
불찰 | 실수, 부주의 | 제 잘못입니다 |
유의 바랍니다 | 조심해 주세요 | 주의해 주세요 |
참작 바랍니다 | 상황을 고려해 주세요 | 이해해 주세요 |
부득이하게 | 어쩔 수 없이 | 어쩔 수 없이 |
조속히 | 가능한 한 빠르게 | 빨리 |
유감입니다 | 안타깝습니다 | 아쉽네요 |
이 외에도 공식 문서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왜 이렇게 어렵게 쓸까?
이런 표현들은 다음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어요.
- 정중한 느낌을 주기 위해
“죄송합니다”보다 “송구스럽습니다”가 더 무게감 있게 느껴지죠. - 짧고 정확하게 의미를 담기 위해
“금일”은 한 단어지만 “오늘”보다 약간 더 공식적인 느낌을 줍니다. - 행정, 사무 문서에서 관례적으로 사용
특히 정부 기관, 공공단체, 회사 공지에서는 예전부터 이런 문체가 기본이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바뀌는 중입니다
최근에는 정부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쉬운 말 쓰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민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안내문은 소통이 아닌 장벽이 되기 때문에
‘심심한 사과’ →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금일’ → ‘오늘’
‘우천 시’ → ‘비가 오면’
이렇게 쉽고 명확한 표현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요.
실제로 바꿔보기
공식문서 문장 예시
금일 예정된 행사 일정은 우천 시 연기되며,
참석 여부는 유선으로 사전 통지 바랍니다.
→ 쉽게 바꾸면
오늘 예정된 행사는 비가 오면 연기되며,
참석 여부는 미리 전화로 알려주세요.
조금만 바꿔도
정보 전달이 더 쉽고, 상대방에게 부담 없는 말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심심한 사과’, ‘금일’, ‘우천 시’ 같은 표현을 보면
괜히 어렵게 느껴지고, 딱딱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안에는 예의, 책임감, 정중함 같은
오래된 사회적 약속이 담겨 있다는 걸 알면
이해하기도, 받아들이기도 훨씬 쉬워집니다.
앞으로도 이런 표현을 보실 때,
“왜 이렇게 어렵게 써?”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도로 쓰였는가”를 생각해보시면
조금은 다르게 느껴지실 거예요.
그리고 독자와 소통하는 글을 쓸 때는
‘쉬운 말이 더 좋은 말’이라는 원칙도 꼭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모음
‘심심한 사과’는 무슨 뜻일까?
심심하다는 말, 여기서 왜 나올까?뉴스나 공식 사과문, 혹은 연예인의 입장문에서“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라는 표현을 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그런데 한편으론 “심심한데 왜 사과를 해?”
livingking.tistory.com
봬요? 뵈요? 자꾸 헷갈리는 높임말, 딱 정리해드릴게요
글 쓸 때나 말할 때 자주 사용하는 "내일 뵈요"라는 말, 과연 맞는 표현일까요?정답은 “내일 봬요”가 맞는 말입니다.‘뵈요’는 표준어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쓰여도 문법적으로는 틀
livingking.tistory.com
안되요? 안돼요? 헷갈리는 ‘안되’와 ‘안돼’ 한 방에 구분하는 법!
‘이거 안되요’‘그렇게 하면 안돼요’글을 쓰다 보면 순간 멈칫하게 되는 표현, 바로 ‘안되요’와 안돼요’ 아닐까요?일상에서 정말 자주 쓰이지만맞춤법을 떠올리면 헷갈리기 쉬운 이 표
livingking.tistory.com
'살림 노트 > 요즘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구스럽습니다’와 ‘죄송합니다’, 어떻게 다를까요? (0) | 2025.06.03 |
---|---|
어떻게? 어떡해? 매번 헷갈렸다면 이 글 하나로 끝! (0) | 2025.06.03 |
투표용지 접는 법 몰랐다간 무효표 됩니다 (진짜 이렇게 접으세요) (1) | 2025.05.30 |
‘심심한 사과’는 무슨 뜻일까? (0) | 2025.05.29 |
좌파 우파 차이, 헷갈린다면 이 글 하나로 정리 끝! (2) | 2025.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