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다는 말, 여기서 왜 나올까?
뉴스나 공식 사과문, 혹은 연예인의 입장문에서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라는 표현을 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그런데 한편으론 “심심한데 왜 사과를 해?”라는 우스갯소리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오늘은 이 혼동하기 쉬운 표현, ‘심심한 사과’의 정확한 뜻과 쓰임을
쉽고 명확하게 알려드릴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심심한 사과’는 ‘매우 깊고 진지한 사과’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심심하다’는 우리가 평소 쓰는 ‘할 일 없는’ 의미가 아닙니다.
‘심심한’의 뜻부터 알아볼까요?
일상에서의 ‘심심하다’
- 할 일이 없을 때
- 재미없는 상황일 때
→ “심심해서 뭐 좀 할까?”, “오늘 너무 심심하다”
이건 우리가 구어체(말할 때) 자주 쓰는 의미예요.
하지만 ‘심심한 사과’의 ‘심심하다’는
한자어 ‘深深(깊을 심, 깊을 심)’에서 온 말입니다.
즉, **‘깊고 간절하게’, ‘마음속 깊이’**라는 의미예요.
고어체 혹은 문어체에서 사용되며,
진지함과 정중함을 담고자 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 다시 말해,
‘심심한 사과’는 ‘진심 어린 사과’, ‘깊이 반성하는 마음’을 뜻하는 정중한 표현입니다.
'심심한 사과'가 헷갈리는 이유
- 같은 단어지만 완전히 다른 뜻
- 현대적 의미: 지루하고 무료하다
- 문어적 의미: 깊고 간절하다
- 일상에서 거의 쓰이지 않음
- 대부분 뉴스, 공식 사과문에서만 접함
- 그래서 자연스럽게 오해가 생김
- 어린 세대는 잘 모를 수 있음
- ‘문어체’를 접할 기회가 줄어들다 보니
- 오히려 유행어처럼 소비되는 경우도 있어요
실제 사용 예문으로 보기
- “이번 일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 “저희의 부주의로 불편을 끼쳐드린 점,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 “결과적으로 실망을 드리게 되어 심심한 사과를 전합니다.”
→ 여기서 ‘심심한’을 ‘지루한’으로 바꾸면 말이 이상해지죠.
그만큼 정중함과 진심을 담은 공식적인 문장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바르게 쓰려면 이렇게 기억하세요
표현 | 뜻 | 상황 |
심심한 사과 | 진심 깊은 사과, 정중한 사과 | 공식 사과문, 보도자료, 공문 등에서 사용 |
그냥 심심하다 | 지루함, 할 일 없음 | 일상 대화에서 사용 |
※ 둘은 문맥에 따라 완전히 다른 단어입니다.
※ 뉴스나 사과문에서 본다면 ‘진지한 의미’로 해석하세요.
잘못된 예시
- “오늘 너무 심심한데 사과 좀 해줘.” ❌
- “그 사람은 심심해서 사과한 거래.” ❌
→ 농담처럼 들릴 수 있지만, 문법적으로는 완전히 틀린 해석입니다.
마무리하며
우리가 쓰는 말은 같은 단어라도 문맥과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심심한 사과’처럼 고어에서 유래한 표현은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의미를 정확히 알고 나면 더 정중하고 단정한 말쓰기를 할 수 있어요.
뉴스나 기사, 혹은 입장문에서 이 표현을 보신다면
그건 ‘마음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진심의 표현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앞으로 ‘심심한 사과’란 표현을 볼 때
“지루한 사과인가?” 하고 웃지 마시고,
그 안에 담긴 진정성도 함께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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