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남사 처인성토속음식 – 백반기행에 소개된 묵은지 생갈비전골 맛집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처인성로827번길 116-3에 위치한 "처인성토속음식"은 얼핏 보면 소박한 시골밥집 같은 분위기지만, 한 번 다녀오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숨은 맛집입니다. 사실 이곳은 방송에도 소개된 적 있는, 바로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나온 맛집이기도 하죠.
기대 없이 찾은 곳에서 발견한 진짜 맛
점심시간에 도착했을 때, 매장에는 몇 테이블만 차 있었고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먹으려던 메뉴인 묵은지 생갈비전골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동태탕을 먹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비주얼과 향이 심상치 않았죠.
잠시 후 들어오는 손님들이 익숙한 듯 셀프바로 가서 반찬을 챙기고, 자리에 세팅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얼떨결에 따라 반찬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대감이 슬슬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테이블 위에 놓인 밑반찬들이 하나같이 정갈하면서 제 입맛에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묵은지 생갈비전골 – 어릴 적 기억을 깨우는 향
드디어 음식이 나왔습니다. 1~2분 만에 나온 묵은지 생갈비전골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김치 냄새가 약간 쿰쿰하면서도 구수한, 어릴 적 엄마가 끓여주던 진한 묵은지찜 냄새와 아주 닮아 있었습니다. 냄새부터 이미 '이거다' 싶었죠.
국물 맛은 깊고, 갈비는 부드러우며, 묵은지는 푹 익어 감칠맛이 풍부했습니다. 별다른 양념 없이도 김치의 맛만으로 이렇게 맛있는 전골이 가능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됐습니다.
두부부침 – 이게 진짜다!
함께 주문한 두부부침 반모. 솔직히 두부부침은 대부분 '그냥 데워서 내오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 집은 달랐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어요.
겉면은 노릇하게 구워져 식감이 살아 있고, 속은 촉촉해서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굳이 다른 표현이 필요 없을 정도로, 그냥 진짜 맛있었습니다. 두부부침을 먹으면서 '아, 그동안 내가 먹은 건 그냥 따뜻한 두부였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그리고 그 옆에 곁들여 나온 쿰쿰한 김치볶음은 어린 시절 할머니가 해주시던 찬거리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오랜 숙성의 풍미와 짭조름한 맛이 두부와 완벽하게 어우러졌고, 단순한 반찬 하나에도 깊은 정성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두부부침은 대부분 '그냥 데워서 내오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 집은 달랐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어요.
방송 맛집의 내공 – 그리고 사장님의 부지런함
배를 채운 뒤에야 가게 벽 한쪽에 걸린 '백반기행' 촬영 사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엔 전혀 몰랐는데, 알고 보니 그런 유명한 방송에도 소개된 집이더라고요. 식사 내내 인상 깊었던 또 한 가지는, 여사장님의 부지런함이었습니다.
식당 내부는 세월의 흔적이 있지만 정말 깔끔하게 잘 관리되어 있었고, 여사장님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매장을 돌며 청소하고 정리하며 손님 한 명 한 명을 세심히 살피고 계셨습니다. 그런 모습이 음식의 맛만큼이나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위치 및 영업 정보
처인성토속음식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처인성로827번길 116-3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사IC에서도 가까워 차량 이동이 편리한 곳입니다. 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어 찾기 어렵지 않고, 주차 공간도 가게 앞에 마련되어 있어 방문 시 불편함이 적습니다.
-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처인성로827번길 116-3
-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식사 후 차 한 잔의 여운
식사를 마친 뒤, 테이블에 따뜻한 차 한 잔이 조용히 놓였습니다.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작약이나 콩류로 우린 듯한 향긋한 차였는데, 입안을 정리해 주며 강한 전골 맛을 부드럽게 마무리해주는 데 일품이었습니다. 짧은 여운이 오래 남는 그런 한 잔. 흔히 나오는 보리차나 둥굴레차와는 다른, 이 집만의 정성스러운 마무리였기에 더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음에 먹고 싶은 메뉴들
이곳을 찾는 현지 손님들은 특히 청국장과 뚝배기불고기를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동태탕과 함께 청국장을 먹어보고 싶어요. 전골과 부침도 훌륭했지만, 이곳은 뭘 먹어도 기대 이상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현지인의 선택에는 분명 이유가 있겠죠.
총평
용인 남사의 숨은 보석 같은 식당, 처인성토속음식. 겉보기엔 소박하지만, 음식의 깊이와 정성은 그 어떤 유명한 맛집 못지않았습니다. 묵은지 생갈비전골, 두부부침,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까지 모두 갖춘 이곳은 정말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맛집입니다.
조용한 시골 분위기 속에서 옛날 밥상 같은 푸근함을 느끼고 싶다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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